규모보다는 효율, EIS(유럽국제학교)를 다시찾다 ­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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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S는 개인적으로 애증이 많은 학교다. 개인적인 의견이라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좋은 의미로 쓰는 거니까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EIS(유럽국제학교)는 몇 년 전 호치민에 들어가 학교를 알아보고 있을 때 마음속에 간직했던 학교이다. 실력 없는 영어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상담 일정을 잡고 인터뷰나 학교 투어를 할 무렵 우리 학생의 입학 정원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입학해야 할 처지와 맞지 않아 포기했던 학교를 얼마 전 전학을 목적으로 다시 찾았지만 다시 학교와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인 학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EIS는 나를 찾아오는 국제학교투어 신청자에게 꼭 소개해 주는 학교이기도 하고, 학교를 찾은 모든 분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과는 달리 내실 있고 체계적이라는 말을 듣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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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무엇이 EIS를 높게 평가하게 되었는가.​ EIS는 12제에 전 학년 IB과정에서 운영하는 학교이다. 타오디엔에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만의 독자적인 건물을 갖고 있는 반면 EIS는 유럽형 빌라를 학교로 쓰고 있는 특이한 구조의 학교다. 한 블록의 빌라타운이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이한 점은 전 학년 IB과정에서 운영된다는 점인데, 많은 학교가 IB를 채택하지 않거나 IB과정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10학년 또는 11년생 이상 고등 학교 과정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EIS는 유치원, 초등 과정에서도 궁극적으로 IB를 위한 학습 법을 채택한다. 내가 알기로는 호치민에서는 EIS와 IS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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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CIS(COUNCIL OFINTERNATIONAL SCHOOLS)의 회원사임을 자랑하며(CIS Accreditation) 엄격한 교과과정 관리 및 학교운영에 자신감을 보인다. CIS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국제 학교 지도 기관에서 비영리 단체 및 전 세계 740국제 학교와 610개 단과 대학이 가입한 글로벌 교육 관리 인증 기관에서 유명하다. 그만큼 교육과정이나 운영 측면에서는 작지만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따라서 EIS에 입학하는 조건은 다른 학교에 비해 까다롭다. 다른 학교가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인터뷰 비중이 크지 않은 반면 이 학교는 담당 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입학이 허용된다. IB 과정을 위한 학습을 위해서는 영어 이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비영어권 학생들이 곧바로 모국에서 EIS로 입학하는 것은 드물고 현지의 타교에서 영어에 대해 어느 정도 실력을 기르거나 심지어 유치원생들도 현지 영어유치원에서 생활영어 수준의 실력을 기른 뒤 EIS에 입학하는 일이 많다는 것. 영어 실력이 부족해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노를 말하는 학교다. 시험도 단순 쓰기와 읽기 인터뷰가 아니라 학생의 학년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실력이 갖춰졌는지를 검사하는 엄격한 시험이 이뤄진다. 그리고 합격하지 않으면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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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S는 최근 학교를 학장하기 위해 주변 빌라를 매입해 공사가 한창이다. 늘어나는 학년은 유치부와 초등학교 저학년 부가 대상이라고 한다. 아마 학교에서도 중등 이상의 학생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거나 실력 있는 학생만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소수 중심의 학교 운영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인지도 모른다.EIS는 빌라로 구성돼 있어 학교 운영이 규모보다는 효율 중심적이다. 학생수도 약 500여명, 가장 대규모인 AIS에 비하면 거의 1/3수준에 불과하다. 교사당 학생의 비율이 1:11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수업도 소수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사가 모든 학생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고 학생도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학생들 스스로는 누구 누구가 성적이 상위인 하위권이라는 것을 알 수밖에 없다고 하니 오히려 적은 학생 수가 1등부터 꼴찌까지 오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학생과 부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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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S의 학비는 국제학교의 평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초등학교는 다소 비싸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비는 다른 학교에 비해 싼 편이다. 다만 학교가 작게 운영되기 때문에 교통비나 급식비 등 생활적 비용은 다소 많이 든다. 비영어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EAL 교육도 정식 교과목 안에 포함시켜 별도 비용 없이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한 것은 큰 장점 중 하나다. 음악을 비롯해 아트 분야, 예술, 토론 등 학과 밖의 특별 학동 커뮤니티도 다양하게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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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 보면 EIS는 작지만 효율을 추구하는 학교다. 전신이 독일 국제학교라서 그럴지 모르지만 절대 외형을 확대하지 않는다. 확대하더라도 미래를 보고 저학년 중심으로 IB 과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한다. 그래서 교육 커리큘럼과 학교운영에 자신감이 넘친다.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학교라는 칭찬을 듣는 이유다. 학생들에 대한 관리도 엄격한 편이다. 엄격한 것보다는 입학시험부터 철저한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교가 정한 기준에 맞지 않으면 절대 입학 불허다.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학년부터 국제학교를 경험해야 한다면 EIS가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중등 이상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체크하는 과정을 기꺼이 경험해야 한다. ​